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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집사를 위한 고양이 정보

고양이의 보은 - 쥐나 새를 잡아서 물고 오는 이유

고양이가 뭔가를 물고 와서 집사 앞에 떡하니 내려놓는 경우가 있죠?

그럼 고양이의 보은이라고 종종 말하곤 합니다.

이번에 다뤄보려는 내용은 고양이의 보은에 대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사냥 본능을 타고나기 때문에 그것을 그만두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냥감을 발견하면 본능적으로 그것을 잡고 싶어 합니다.

본능이란 그 동물의 생존을 가능하게 한 뿌리와 같은 것으로, 충족되면 '쾌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쾌감'이란 어떤 행위를 가능하게 해주는 보상과 같은데요.

예를 들어 배고플 때 무언가를 먹으면서 쾌감을 느낄 수 있고, 그 때문에 비로소 무언가가 먹고 싶어 지는 것입니다.

 

만일 식사 행위가 불쾌감과 연결된다면 아무도 먹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고양이는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 자체에 쾌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따라서 본능적으로 그것을 멈출 수 없는 것이죠.

 

 

풀어놓고 키우는 고양이의 경우 바깥에서 먹잇감과 만나면, 배고프지 않더라도 무조건 사냥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사냥감을 발견하자마자 사냥 본능이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에서 충분한 먹이를 제공받는 고양이의 경우 사냥이 성공적으로 끝났더라도, 그다음에 이어지는 '먹이를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배부른 고양이에게는 대신 그 먹이를 '안전한 곳에 숨겨두자'라는 본능이 발동한다고 합니다.

 

 

집고양이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는 바로 집이기 때문에 사냥한 먹잇감을 물고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할 즈음에는 '안전한 곳에 숨겨두자'라고 하는 본능이 충족되고, 주인의 얼굴을 본 순간 먹이를 숨겨두려던 계획을 잊게 되어 대부분 그 자리에 사냥한 먹이를 떨어뜨려 놓습니다.

 

주인은 고양이가 자신에게 먹이를 선물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고양이의 이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고양이 보은이라고 생각하곤 하죠^^;

주인이 그 먹잇감에 손대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주인에게 먹이를 빼앗길 것 같은 상황이 닥치면, 자신의 먹이라는 본능이 다시 눈뜨게 됩니다.

 

집고양이의 경우 본능이 발동해도 중간에 깜빡거리며 그 연결이 끊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능들이 정확하게 서로 연결되지 않는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양이의 보은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사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고양이의 보은 이유가 그냥 고양이의 본능에 따라서 벌어지게 되는 상황을 사람이 고양이 보은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의 고양이가 무언가를 물고 와서 내 앞에 내려놓고 눈을 껌뻑 껌뻑하면서 쳐다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기특하기도 하고 정말 보은 하기 위해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고양이의 보은이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