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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집사를 위한 고양이 정보

고양이 배변실수 이렇게 해보세요!

"냥님들의 행동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배변훈련을 따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한다고 하는데, 우리 냥이는 왜 배변실수를 할까요? 라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양이 배변실수에 대해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가 화장실 이외의 곳에 볼일을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1. 화장실보다 더 좋은 곳을 발견해서

2. 지금 있는 화장실이 싫어서

 

1. 화장실보다 더 좋아하는 곳을 발견해서

1) 소재의 문제

타일이나 대리석, 이런 데서만 용변을 보는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매끄럽고 시원한 표면을 선호하는 거죠.

반면 빨래바구니 같은 소재를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매트를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고요.

이건 정말 재앙...ㅠㅠ

어쨌든 고양이가 화장실보다 그 소재를 더 좋아하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처음부터 그런 소재를 좋아했거나 원래 쓰던 모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른 소재를 찾다 보니 새로운 소재에 관한 욕구가 발달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장소의 소재를 바꿔 줍니다.

침대나 매트, 이불에 싸는 고양이가 있다면, 은박지 돗자리 두 장을 사세요.

돗자리 한 장은 은박지가 위로 향하게 하고 다른 한 장은 은박지가 아래를 향하게 해서, 은박지 부분끼리 서로 마주 보게 겹친 다음에 침대 매트리스를 위에 깔아 주세요.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표면이 좋아서 침대에 실례를 하는 고양이에게 거슬리는 소리와 함께 미끌거리는 촉감을 경험하게 하는 것 인데요.

고양이는 대체로 그런 촉감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대리석 바닥에 실례를 범하는 고양이라면 대리석 바닥에 카펫을 깔아 줍니다.

또 한 가지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침대, 매트, 이불 공간의 용도를 다르게 인식시켜 주는 것입니다.

 

만약 이불에 싸는 아이라면 이불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 주세요.

클리커 트레이닝을 해도 좋고, 이불에서 밥이나 간식을 주셔도 좋을 듯 합니다.

고양이들은 공간을 여러 기능으로 분리해서 쓰기 때문에 밥 먹는 곳 가까이에 용변을 보지 않거든요.

단, 아예 밥그릇을 이불에 두시지는 마세요.

규칙적으로 밥이나 간식을 두는 제한급여를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밥 먹는 곳이 여러 군데가 됐다. 라고 고양이가 인식하지 않게끔 말이죠.

이 기간에 고양이가 이불 냄새를 킁킁 맡으려는 순간을 포착해서, 그때 이름을 부르고 멀리 떨어진 곳의 간식으로 유도하는 방법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불 자체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서 다른 곳으로 돌려 주는 것이랍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소재를 넣어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화장실 안을 완전히 비운 뒤, 그 안에 아이가 선호하는 재질을 넣어 주는 건데요.

이불이나 매트를 선호하는 아이라면 이불이나 매트 조각을 넣어 고양이가 화장실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적응 시간을 주세요.

'이거 어떻게 빨아? 아깝게 어떻게 버려?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어차피 버린 이불, 이렇게 활용하는 편이 나을 거라 생각되네요.

이불에 언제고 고양이가 배변실수를 할지 모르는 상황보다 낫지 않을까요?^^;

 

2) 장소의 문제

어떤 고양이들은 특별한 장소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우리 아이는 신발장 옆구석을 좋아한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간단한데요.

화장실을 그쪽으로 옮겨 놓으면 됩니다.

참 쉽쥬~?ㅎㅎ

이렇게 생각하면 장소 선호 때문에 생기는 일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답니다.

 

2. 지금 있는 화장실이 싫어서

1) 기존 화장실 자체나 모래가 싫어서

생각보다 모래가 싫어서, 화장실이 싫어서 생기는 문제들이 많은데요.

같은 모래를 썼는데 어느 날 갑자기 화장실 문제행동이 생겼다면, 화장실 자체의 문제는 아닌지 의심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하는 실수가 화장실 청소할 때 생기는데, 집사님들이 청소할 때 깨끗하게 닦는다고 락스나 파인솔 등 향이 있는 세정제나 소독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고양이들이 정말 싫어하는 것이 화학제품 냄새인지 모르고요.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화장실을 청소할 때는 비누나 중성세제 정도가 좋습니다.

 향이 없는 제품이면 더 좋고요.

또는 화장실 자체를 새 제품으로 바꿔 보실 필요도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용변 후에 화장실을 발로  막 긁는데, 그때 화장실에 스크래치가 생기거든요

아무리 깨끗하게 닦아도 그 틈으로  냄새가 밸 수밖에 없습니다.

스크래치가 너무 많이 난 낡은 화장실이 아닌지 점검해 보실 필요도 있습니다.

 

 

용변 문제에 있어 까다로운 성향의 고양이들은 원칙적으로 격일로 모래를 싹 다 갈아 주셔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모래가 더럽혀져 있으면 다른 화학적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거든요.

용변을 보게 되면 새로운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에 그 냄새가 싫어서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 용변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격일로 모래를 바꾸기 힘들다면 화장실 개수를 늘려 주세요.

까다로운 고양이와 함께 생활한다면 어쩔 수 없겠죠?^^;

 

 

또한 모래에 대한 선호도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드물긴 하지만 어떤 고양이는 얕은 모래를 좋아합니다.

반면 두껍게 깔린 모래를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고요.

하나씩 하나씩 조건을 달리해 보면서 우리 아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2) 공간에 밴 냄새가 싫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거실이나 안방 바닥에 배변실수를 하는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때로 집사가 그곳을 청소하면서 레몬이나 식초를 뿌리고 소주로 닦기도 하는데, 어떤 고양이들은 그 냄새에 자극이 돼서 같은 장소에 다시 용변을 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락스로 닦아 내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소독제 냄새에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아, 이 냄새 너무 싫어, 내 영역에서 이런 냄새가 나게 할 수는 없어' 하면서 또 실례를 하는 거죠.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고양이가 용변 본 곳에 물건을 놔둡니다.

냄새가 안 통하는 판넬이나 비닐 장판 같은 물건으로 거기를 덮어 버리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그 위에 책장이나 TV를 두어서 고양이가 그 장소에 아예 관심을 끊도록 유도해 보시는 건데요. 밥을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고양이 배변실수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우리 아이가 실수를 한다면 위에 공유한 내용을 참고하셔서 수정 보완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