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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집사를 위한 고양이 정보

고양이 집사로 살아가는 방법과 자격

오늘 다뤄볼 내용은 고양이 집사로서 제가 그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 반성하고 알게 된 집사의 자격(?)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1. 세냥이와의 인연

 

 

 

우선 저는 세마리의 곤냥마마를 모시고 있는데요! 세냥이 모두 나름의 사연으로 인연이 되어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선 첫째 냥이는 캠핑장에서 만나게 되었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캠핑을 마무리하는 날 검은색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저희 텐트로 찾아와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한쪽 켠에 자리를 잡고 떠나질 않더라고요..ㅠㅠ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게 바로 고양이에게 간택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먹을 것을 많이 먹지 못해서 그런지 너무도 마른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불쌍해서 이를 어쩌나 싶었지만 그당시에는 볼품없는 모습에 선뜻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를 그냥 놔두면 비명횡사(?) 할 것 같아서 우리 식구로 맞이하기로 결정하고 집으로 데려온 것이 계기가 되어서 지금까지 모시고 있답니다^^;

이때가 고양이에 대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 집사의 시작이죠!

 

 

 

 

둘째 냥이는 첫째 냥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가 수의사 선생님께서 길냥이를 임시보호를 하고 있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소개해 주셔서 그 아이 또한 안쓰러운 마음에 입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셋째 냥이는 가족들과 길을 가다 캣샵 유리창 너머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는데, 왠지 많이 아파 보이더라고요ㅠㅠ

그래서 물어봤더니 이 아이는 아파서 분양하는 고양이가 아니라고.... 그다음은 얘기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되시죠? 아픈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한동안 동물병원을 들락날락하면서 지금까지 잘 모시고 있답니다.

 

2. 고양이 집사로 살아가기

고양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집사에서 지금은 10년 차 경력 집사가 되었습니다.

그간 고양이를 키우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10년동안 터득한 노하우(?)라면 노하우일까요? 이 부분을 한번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양이에게는 절대 화를 내거나 혼을 낸다던가, 또는 손찌검(?)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한다고 혼을 내거나 하면 고양이와 집사의 관계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나빠지기 때문이랍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라서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입니다. 때문에 훈련을 시키기도 힘들고 강압적으로 한다고 해서 아이가 따르는 것도 아니거든요^^;

저도 둘째냥이가 아기 때 화를 내고 혼을 낸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저의 손길을 거부하더라고요ㅠㅠ

지금은 관계 회복을 해서 잘 지내고 있지만, 둘째냥이와 관계를 회복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략 5년? 관계를 회복하려고 정말 많은 애정과 노력을 쏟아부었는데 5년이나 걸렸네요^^;

고양이에게 절대 화를 내거나 혼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양이는 모셔야 할 대상이며 우리의 역할은 집사이니까요^^;

 

 

그리고 고양이에게 음수량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적절한 음수량이 확보되어야 건강한 고양이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집사님들이 꼭 알아두셔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신선한 물의 공급인데요!

고양이는 신선한 물이 아니면 단식투쟁하듯이 물을 먹지 않게 됩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물그릇에 물을 한 번 주고는 그냥 놔뒀었는데, 아이들이 물그릇의 물은 마시지 않고 변기의 물을 마시더라고요ㅠㅠ

고양이는 신선한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물그릇의 물을 자주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번거롭다면 고양이 정수기를 마련해서 물을 제공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료의 급여량도 중요합니다. 특히 다묘 가정의 경우에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사실 고양이는 자기가 먹을 만큼만 먹는, 즉 알아서 조절해서 사료를 먹는다고 하는데, 다묘 가정인 경우는 예외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사료를 먹고 잘 쉬다가도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사료를 또 먹으면, 다른 두 마리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사료를 먹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첫째 냥이를 제외한 둘째, 셋째 냥이는 뚱냥이가 되어버렸답니다ㅠㅠ

첫째 냥이는 입이 짧아서 건사료만 주면 잘 안 먹고 겸상(?) 하는 것을 싫어해서 마른 체형을 유지하고 있지만요^^;

어쨌든 다묘 가정의 경우 고양이에게 자율급식을 하도록 하지 마시고 집사님들께서 사료의 적정량을 수시로 급여해 주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화장실 개수는 고양이 한 마리당 화장실 하나 + 1이 되도록 준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가 깔끔한 동물이라는 것! 다들 아시죠? 고양이가 세 마리인데 화장실은 한 개라면 고양이는 절대 그곳에서 배변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한 마리일지라도 화장실을 제때 청소해 주지 않으면 이 또한 역시 배변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배변활동을 하지 못하는 고양이는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기 때문에 원활한 배변활동을 유도하기 위해서 고양이 화장실은 꼭 여유롭게 준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고양이도 분리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사님들의 세심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데요.

살다 보면 고양이를 두고 여행을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장기간 고양이를 홀로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사료와 물을 잘 준비해 둔다면 어느 정도는 괜찮겠지만 그 이상 기간이 길어진다면 누군가에게 고양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고양이 집사의 자격(?)에 대해서 제 나름의 개인적인 견해를 소개해 보았는데요. 고양이 집사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고양이는 사람에게 굴복시켜야 하는 대상이 아닌, 정말로 모셔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세상 모든 집사님들~!! 고양이가 항상 행복할 수 있도록 제대로 모셔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