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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집사를 위한 고양이 정보

냄새를 맡고 입을 반쯤 벌리는 이유! 고양이 플레멘 반응

집사가 거실에 벗어놓은 양말의 냄새를 맡은 후 고양이가 입을 반쯤 벌리고 있을 때가 있죠?

이번에는 이와 관련된 고양이 플레멘 반응에 대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을 약간 벌리고 윗입술을 내민 후 아래턱 쪽의 이를 드러낸 채 실눈을 뜬 고양이의 표정을 보고, 고약한 냄새에 놀라 얼굴이 굳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는 사람이나 동물의 채취가 묻은 물건의 냄새를 맡은 후 자주 보이는 행동인데, 전문 용어로는 '플레멘(Flehmen)'이라고 합니다.

 

 

고양이는 코뿐만 아니라 입으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플레멘 반응의 핵심이라고 하네요.

고양이의 입천장 쪽, 앞니가 붙어 있는 부근에 작은 구멍 두 개가 나 있어 야콥슨 기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야콥슨 기관(Jacobson's organ)이란 양서류 이상의 척추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후각 기관을 말합니다.

사람은 태아의 초기에만 흔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야콥슨 기관으로 들어온 냄새 분자는 코로 들어온 냄새 분자와는 다른 경로를 통해 뇌로 전달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입속의 야콥슨 기관에 냄새 분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고양이는 입을 반쯤 벌리고 윗입술을 내밀고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플레멘 행동은 고양이 외에도 말이나 소, 양, 햄스터 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말의 플레멘 반응은 동작이 크기 때문에 눈에 잘 띄며, 입술이 젖혀 올라가기 때문에 마치 웃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ㅎㅎ 원래 이 플레멘은 이성의 엉덩이 부분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을 감지하기 위한 성적 행동의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사육하는 동물의 경우에는 다른 냄새에도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고양이의 플레멘 반응은 다양한 냄새 자극으로 발생하지만, 음식물 냄새에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고, 특정한 냄새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인간도 태아의 초기 시절에는 야콥슨 기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왜 그런 기관이 존재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냄새를 맡는 고양이에게서 가끔 볼 수 있는 이 표정! 고양이 플레멘 반응.

언뜻 보면 재밌는 표정이기도 하면서 고약한 냄새를 맡은 고양이가 안 좋은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냄새가 고약해서 멈칫거리며 나온 표정은 아닙니다.

이는 야콥슨 기관에서 냄새를 감지하고 있을 때의 표정이라고 하니,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겠죠?

그럼 다음에도 고양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정보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