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려동물 이야기/집사를 위한 고양이 정보

고양이 세수, 왜 얼굴을 핥아 깨끗하게 할까?

고양이는 대부분 식사를 마친 후 얼굴 청소를 합니다.

우선 입 주변을 혀로 핥으면서 세수하기 시작합니다.

 

'고양이 세수'라고 간단하게 표현하고는 있지만, 잘 관찰해보면 제일 처음에 고양이가 깨끗하게 하는 부분은 입 양쪽 끝에 있는 수염입니다.

혀로 핥은 앞발로 수염을 문지르고는 다시 앞발을 핥아 수염을 문지르는 행동을 반복하는데요.

 

 

다음에는 반대쪽 앞발도 똑같은 요령으로 이용하며 반대쪽 수염도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수염이 깨끗해지고 나면 얼굴 전체를 세수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행동을 통해 음식을 먹은 후의 입 주변이나 수염과 얼굴에 묻은 음식 찌꺼기를 없앱니다.

얼굴 전체를 직접 혀로 핥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혀로 핥은 앞발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죠.

 

고양이 세수

 

본래 고양이는 살아 있는 먹이를 잡아먹고 사는 동물입니다.

그러므로 먹이를 먹고 나면 입 주변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더러워집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점점 더 몸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음식을 먹은 후엔 입 주변과 얼굴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습성이 생기게 된 것이라 합니다.

 

특히 수염을 깨끗하게 하는 데 더 공들이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에게 수염이란 대단히 중요한 감각기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육식동물인 강아지 역시 음식을 먹은 후 얼굴과 몸이 더러워지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고양이처럼 열심히 얼굴을 세수하지는 않습니다.

 

 

고양이는 가만히 엎드려 먹잇감을 노려 사냥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몸에 냄새가 남아 있는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털이 짧은 고양이의 경우, 목욕을 시키지 않아도 그다지 체취가 나지 않습니다.

 

고양이에게 체취를 없애는 행동은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지상 과제'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더러움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체취를 없애기 위해서도 더욱 열심히 자신을 얼굴을 깨끗하게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고양이 세수를 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털 고르기에는 긴장을 이완하는 효과도 있다


식사가 끝난 후 세수를 끝마친 고양이는 어딘가 편안한 곳으로 장소를 이동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몸 전체의 털 고르기를 시작합니다.

 

등을 핥고, 배를 핥고, 다리를 핥고..., 고양이가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동물이라고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지만, 이런 행동들 역시 자신의 체취를 없애려고 관리 차원에서 매일같이 치르는 일과입니다.

지치지도 않고 끈질기게 몸 전체를 핥고 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잠이 들곤 하죠^^

그래서 고양이는 털 고르기가 끝난 후 바로 잠들 수 있는 편안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몸을 핥는 털 고르기 행위에는 긴장 이완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몸을 핥는 도중 슬슬 잠이 오게 되고, 결국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게 되는 것이죠.

핥는 행위를 통해 긴장 이완의 효과를 얻는 동물은 비단 고양이만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포유류 동물이 핥는 행위를 통해 긴장을 이완시킨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몸을 핥거나 부모 혹은 친구들이 몸을 핥아주는 것 모두 같은 식의 긴장 이완 효과를 발휘하며, 그런 면에서 핥거나 쓰다듬는 행위의 스킨십은 같은 식의 자극 효과를 신체에 전달하게 됩니다.

 

포유류의 부모는 새끼를 키우며 자주 핥거나 쓰다듬어주는데, 이런 스킨십은 편안함과 긴장 이완 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심신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포유류의 새끼가 편안하고 안전하며 배부르다고 느낄 때 잠에 빠져드는 것처럼, 털 고르기를 한 후 고양이에게도 그와 같은 반사적인 행동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킨십으로 긴장이 풀리면 혈압과 맥박이 떨어지고 소화액과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는 사실이 증명된 바 있습니다.

사람도 흥분했을 때 누군가 애정을 담아 꼭 안아주면 점차 흥분이 가라앉아 차분해지는 것도 스킨십에 의한 긴장 이완 효과라고 합니다.

 

사람이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는, 고양이를 만지는 행동이 자신을 위한 일종의 스킨십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밥을 먹고 난 후나 용변을 마친 후에 행하는 털 고르기 행동을 통해 자신의 체취를 없애는 것과 동시에 커다란 심리적인 안정까지 찾고 있는 것이죠. 이 역시 고양이의 수면 시간이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고양이가 깜짝 놀라면 바로 등을 핥는 행동을 취하는데, 이 또한 털 고르기를 통한 긴장 이완 효과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몸을 핥고 털을 고르며 자신의 기분을 차분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고양이 세수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고양이 세수를 하는 이유는 자신을 깨끗이 하고 체취를 없애고, 긴장 이완 효과까지 얻기 위한 고양이의 본능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하네요.

자, 그럼 다음에도 집사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