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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집사를 위한 고양이 정보

단계별 고양이 합사 방법, 이렇게만 하세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묘가정을 보면 왠지 부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다묘가정을 이루기 까지는 고양이 합사라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이것이 만만치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뤄볼 내용은 단계별 고양이 합사 방법입니다.

자, 그럼 둘째 입양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주목해서 봐주세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둘째, 평생의 원수로 만드시겠습니까?"

 

 

고양이들이 새로운 존재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로에 대한 정보를 모아서 다른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운 좋게는 하루, 길게는 몇 달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 생각으로 "이쯤 하면 됐지, 너네 왜 아직도 하악거려!" 이렇게 화를 낼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둘을 만나게 하기 전에 단계별로 서로에게 적응하는 것이, 합사에서 가장 중요하답니다.

 

 

◇ 단계별 고양이 합사 방법

터줏대감 고양이가 있는 집에 신참 고양이가 왔을 때 어떻게 합사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단계별로 알아보도록 할께요.

 

1단계 : 냄새 익숙해지기

이 단계에서는 서로 눈이 마주치지 않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이동장보다 각방 격리가 좋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서로의 눈에 띄지 않는 것 입니다. 

 

1) 보이지 않게 격리

며칠 동안은 각자 다른 방에 따로 둡니다.

원룸에 살고 있다면, 신참 고양이를 이동장에 넣어서 격리합니다.

이때 이동장은 반 정도 가린 채로 구석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터줏대감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거죠^^;

 

 

2) 작은 수건에 냄새 묻혀 교환하기

작은 천을 두 장 준비해 터줏대감 고양이의 몸과, 신참 고양이의 몸에 각각 문질러 냄새가 배게 하고, 그 천을 교환해서 서로에게 줍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집에 데려오기 전부터 서로 냄새나는 천을 교환해 가지고 있게 해 줘도 좋습니다.

 

3) 큰 수건에 냄새 묻혀 교환하기

더 큰 수건 혹은 이불을 두 장 준비해 상대방의 냄새를 묻혀 교환해 줍니다.

이런 식으로 냄새의 강도와 범위를 넓혀 줍니다.

 

 

2단계 : 시선 교환하기

 

1) 안전문을 가운데 두고 시선 교환

시선 교환을 위해서는 안전문이 필요한데요.

무릎 정도 올라오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는 낯선 존재가 있다고 먼저 공격하지 않습니다.

안전문은 둘 사이에 어느 정도의 거리를 주는 심리적 방어막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접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안전문이 개방되지 않게 주의해 주세요.

안전문만 닫고 방문을 열어 서로 존재를 확인하는 시간을 만듭니다.

처음에는 30분, 그 다음 날은 한 시간, 그다음 날은 두 시간... 이렇게요.

하루에 30분씩 두 번, 이런 식으로 짧게, 그러나 횟수는 더해서 열어 두셔도 괜찮습니다.

냄새처럼 시각도 천천히 오픈하는 것이랍니다.

 

2) 안전문을 둔 채로 '밥 정' 쌓기

시선 교환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한쪽 구역 끝에 밥그릇을 두고, 또 다른 쪽 구역 끝에 밥그릇을 둡니다.

최대한 멀리, 그리나 서로 밥 먹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포인트!

고양이에게 식사라는 좋은 기억과 상대 고양이를 결합시켜 주는 것입니다.

 

즉 '저 아이를 볼 때 나에게 좋은 일이 있어'라는 기억을 심어 주는 것인데요.

'서로 보면서 밥 먹기' 역시 점점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 주세요.

마지막에는 안전문만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며 밥을 먹을 수 있게요.

이 전 과정을 1주 이상의 시간을 두고 진행해 주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3) 안전문을 둔 채로 '놀이 정' 쌓기

깃털이 달린 낚싯대 장난감을 안전문 사이에 두고 이리 저리 왔다갔다 놀아 줍니다.

터줏대감 고양이는 이쪽 방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신참 고양이는 저쪽에서 놉니다.

이런 놀이가 익숙해지면 뱀 모양이나 긴 밧줄 같은 장난감을 두 고양이의 공간에 길게 걸쳐지게 둡니다.

터줏대감 고양이는 이쪽 방에서 장난감 끄트머리를, 신참 고양이는 저쪽 바닥에서 반대편 끄트머리를 갖고 놀게끔요.

 

이때 밧줄 장난감의 길이는 아주 짧아서는 안 됩니다.

'서로 보면서 밥 먹기'처럼 놀이 역시 긍정적인 상황들과 연결시켜 줍니다.

그렇게 1주 이상의 시간을 두고 놀이 시간을  조금씩 늘려 주는데요, 이 시기에 보호자가  두 고양이와 함께하는 놀이 외에도 각각의  고양이와 따로 충분히 놀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3단계 : 만나기

 

1) 밥 먹을 때 안전문 열기 

아직 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밥을 먹을 때 안전문을 조금 열어 보세요.

이후 문을 여는 범위를 점점 늘려 갑니다.

 

2) 방 바꿔 상대 구역 탐색

신참 고양이가 터줏대감 고양이 영역에 관심을 보인다면 터줏대감을 다른 곳으로 옮긴 상태에서 새로 들어온 고양이를 터줏대감 영역에 놓아 한 바퀴 둘러보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터줏대감도 신참 영역을 탐색하게 해 주고요.

 

3) 만남

상대 구역 탐색을 며칠 진행한 뒤에는 안전문을 엽니다. 

처음에는 5분만, 다음에는 10분, 이렇게

문을 여는 시간을 늘려 주세요.

 

 

4단계 : 꾸준히 기다리기

모든 과정에서 보호자는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답니다.

사람도 성격에 따라 서로 친해지는 시간이 다르잖아요. 고양이도 마찬가집니다.

몇 주에서 몇 달 걸릴 수도 있다고 하네요.

기다려 주면서 이 어려운 고양이 합사 과정을 거치면 두 고양이느 90% 이상의 확률로 친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고양이 합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소개해 봤는데요~!

이또한 역시 집사님들의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새로운 식구를 더 들이기 위함이니 이정도 노력은 감수하셔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