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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집사를 위한 고양이 정보

고양이와 아기 함께 살기

"고양이와 아기, 평생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속설 중에 '고양이가 갓난아기를 질투한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갓난아기가 집에 왔을 때 고양이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와 낯선 존재 때문에 아무 데나 오줌도 싸고 밥도 안 먹고 토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런 행동은 질투 때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고양이는 소유욕이 강한 동물이 아니라 영역 중심의 동물입니다.

그 영역 안에 우리, 함께 사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고요.

 

 

고양이의 입장에선 집사의 출산 이후 모든 것이 갑작스럽게 바뀝니다.

냄새, 분위기, 새로운 존재, 고양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까지.

 

갑자기 자기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바뀌기 때문에 고양이가 이 변화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평생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고양이와 아기의 함께 살기를 미리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 고양이와 아기 함께 살기 단계

- 임신 기간 동안 함께 생활할 준비를 합니다.

 

1단계) 출산 전 : 아기용품 냄새에 익숙해지게 합니다.

고양이 앞에서 아기 태명도 자주 부르고, 부드러운 어조로 "나리야~ 우리 행운이(태명)가 발길질을 한단다.

나리야, 행운이가 태어나면 잘 지내야 돼" 같은 대화를 반복합니다.

그 말에 기분이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요.

그리고 고양이는 냄새에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먼저 아기용품을 산모가 자주 몸에 써서 고양이가 그 냄새에 익숙해지게 합니다.

아기 침대나 용품이 들어오면 그 냄새도 자주 맡게 해 주세요.

 

 

2단계) 출산 후 : 산후조리원에서 배냇 옷 등을 가져와 냄새에 익숙해지게 합니다.

대부분 출산 후에 산후조리원에 계시잖아요.

그때 아기의 배냇 옷이나 이불 등을 집에 가지고 와서 먼저 고양이한테 깔아 주시고 옆에 와서 냄새를 맡게 해 주세요.

냄새로 먼저 친숙 해지도록요.

 

3단계) 첫 만남 : 어떤 경우에도 고양이를 혼내지 않아야 합니다.

이때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기와 처음 만났을 때 고양이가 다가가지 못하게 너무 배척하지 마세요.

고양이는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아기를 공격한다면 그것은 분명 고양이를 대하는 사람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고양이를 배척하거나 긴장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보다 세심하게 주의해 주세요.

 

 

아기를 가만히 눕혀 놓고 가족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고양이가 다가오게 하면, 얘네들이 살금살금 다가와서 냄새를 맡고 관찰을 할 겁니다.

운이 나쁘면 아기가 "으앙~~" 울 수 있는데 그럼 고양이가 당연히 놀라서 하악 한다거나 뒤로 물러날 거예요.

이때 사람의 리액션이 정말 중요합니다.

 

"안돼!!!"라든가 아기를 감싸 안는다든가 소리를 지르며 고양이를 제지한다면, 고양이는 그때의 나쁜 기억과 갓난아이를 연관시켜서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모든 고양잇과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먼저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깜짝 놀랐을 때 뒤로 물러설 겁니다.

물러나면 물러난 대로 가만히 지켜보세요.

 

 

그다음에 다시 고양이가 다가오고 익숙한 냄새를 확인한 뒤 아기의 포대기나 침대 같은 곳에 뺨을 비비기 시작한다면, 그때부터는 둘 사이의 관계가 시작이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첫 만남 이전 냄새를 충분히 맡게 해 주라는 것, 첫 만남에서 사람의 리액션이 중요하다는 것.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아기와 고양이는 아주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에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